산업 생활

[로터리]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펀드

박재환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지난해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학·석·박사를 졸업한 만 25~39세 가운데 단 한번도 취업을 한 적 없는 청년 실업자가 32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취업 무경험자 중 아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은 2020년 기준으로 대략 8만 8,000여 명으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세대에게 1990년대 말 일본 버블 붕괴에서부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르는 기간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한 불운의 세대인 ‘잃어버린 세대’와 같은 우려가 있다. 첫 직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이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저임금 근로자로 전락하거나 실업 상태로 남으면서 향후에도 임금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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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경제 환경 속에 청년 세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가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희망적금 및 청년형 장기펀드 소득공제제도가 시행된다. 가입 기간이 3년 이상 5년 이하로 제한되는 청년형 장기펀드는 연 600만 원 한도에서 납입 금액의 40%를 소득공제해준다. 하지만 청년희망적금과 같이 장기펀드의 소득공제 효과는 연간 몇십만 원에 불과해 없는 것보다는 좋지만 청년의 자산 형성과는 거리가 멀다.

가진 돈은 얼마 안 되지만 요즘 청년 세대들이 투자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가상자산을 비롯한 고가의 작품이나 판권을 조각내어 투자 가능한 금액으로 만든 조각 투자를 비롯해 국내 및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서학 개미’에 이어 최근에는 ‘선학 개미’ 열풍이 불고 있다. 선학 개미는 상장 이전의 비상장 주식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로,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인 K-OTC에서의 지난해 거래 금액이 1조 4,000억여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투자 기회를 잡아보려는 청년 세대가 투자 주류라고 한다.

이러한 청년들의 투자 대상은 법적인 근거가 없어 투자자 보호가 어렵거나 전형적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투자라 소액의 청년 투자자들이 기대한 성과를 내기란 요원하다. 충분한 정보와 경험을 가지고 프리 기업공개(IPO) 기업 투자에 성과를 이루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장기에 걸친 인덱스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구현한 훌륭한 기관투자가가 많다. 이러한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10년 이상에 걸친 적립 방식의 청년들만을 위한 자산 형성 펀드를 만들어 장기 운영 성과와 더불어 세제 및 시드머니 형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청년희망펀드’가 만들어져야 한다. 투자에는 실패가 있기 마련이나 다양한 투자 기회를 부여하고 장기 인덱스 투자를 통한 안전장치를 통해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효과적인 투자 기구가 필요하다. 청년 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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