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통해 직원 900명을 해고해 논란을 일으킨 미국의 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가 한 달여 만에 복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인 ‘베터닷컴’이 최근 직원들에게 돌린 서한을 통해 비샬 가그 CEO의 직무 복귀를 알렸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서한에서 “우리는 가그가 달라지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창업자인 가그 CEO는 지난달 1일 900여 명의 해고 대상자들과 줌 화상회의를 열어 “이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면 당신은 해고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며 “당신에 대한 고용은 지금 즉시 종료됐다”고 통보했다.
당시 화상회의 영상은 온라인에 올라와 수백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비정한 해고 방식에 더해 그가 평소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이에 회사 측은 곧바로 가그의 CEO 직무를 정지시키고 경영 리더십과 문화를 평가하기 위해 외부 회사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회사 서한과 별도로 가그 CEO도 전날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편지를 돌렸다. 가그 CEO는 “난 대화 방식이 직설적이고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다”면서 “그런 말이 동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신경 쓰지 않고 흥분해서 내 감정을 표현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그는 “더욱 배려심을 갖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