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인 ‘신영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으로 정하고 그 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국내 퇴직연금 자산 운용 시장의 경우 지난해 유입된 시중 자금 6조 원 가운데 3조 5,000억 원이 TDF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안에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영자산운용은 글로벌 1위 외부위탁운용(OCIO) 기관인 머서와 손잡고 TDF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자산 운용사의 상품 중 뛰어난 펀드만 골라 포트폴리오를 꾸린 것이 특징이다. 머서가 오랜 기간 전 세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수한 운용사를 평가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신영자산 운용 능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신영TDF 시리즈는 은퇴 시점에 따라 신영TDF2020·신영TDF2030·신영TDF2040 등 3개의 상품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2030년 전후에 은퇴가 예상되는 사람을 겨냥해 만든 ‘신영TDF203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펀드는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상품은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기(빈티지)를 2030년 목표로 잡고 투자 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자산 배분 경로(글라이드 패스) 구조를 따라 위험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 은퇴 시점으로 갈수록 비중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취한다는 것이다.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수행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아일랜드가 80.2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국내(19.37%), 미국(0.37%) 등에 투자하고 있다. 여러 펀드를 편입한 가운데 국내 펀드로는 ‘KODEX국고채3년’을 5.08% 담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신영TDF2030은 6개월 수익률이 2.63%로 같은 빈티지 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비교지수(MSCI) 대비 0.75~1.5%의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 임석영 신영자산운용 이사는 “신영TDF의 우수한 성과는 머서 글로벌 주식 펀드를 바탕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낮은 위험으로 수익을 극대화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