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실 단체 안무가 원인이었나…서울포레스트 진동 ‘공진’ 가능성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발생한 진동의 원인은 ‘공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진은 외부에서 들어온 진동수가 물체의 진동수와 일치하며 진동이 커지는 현상으로 건물 자체의 안전성과는 무관하다.

22일 이 건물의 시공사인 DL이앤씨에 따르면 전날 긴급 안전 점검 결과 진동 발생은 건물의 안전성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내 최고 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전날 안전 점검에 참여한 뒤 보고서를 통해 “진동은 상시 진동이 아닌 불특정 시간에 발생하는 진동”이라며 “건물 내부에서 특정 액티비티(활동)에 의한 진동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진동의 수준이 건물의 안전에 영향이 없는 미세진동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11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에서 발생한 진동의 원인과 유사한 사례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2011년 7월 39층짜리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진동이 감지돼 사흘간 모든 층에 출입 통제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안전성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당시 진동은 건물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20여명의 단체 운동으로 발생한 공진 현상이 원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전날 진동이 감지된 서울포레스트 33층짜리 업무동인 ‘디타워’는 철근콘크리트·철골 합성 구조로, 진동의 수준은 2011년 테크노마트 건물 진동 때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디타워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해있는데, 4개 층에 걸쳐 댄스 연습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크노마트 사례처럼 단체로 격렬한 춤을 추다가 공진 현상이 발생해 일시적인 진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