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이틀 연속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 기준인 7,000명을 넘었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 수 감소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본격화하면서 주말효과마저 사라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30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73만 3,90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7,008명)보다 622명 늘면서 주말 이틀째 7,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최다 기록은 지난달 15일 7,848명이다. 지난 16일 4,190명과 비교하면 3천440명 늘었다. 17일 3,857명까지 잦아들었던 신규 확진자수는 4,070명→5,804명→6,601명→6,767명→7,008명→7,630명으로 6일 연속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일 확진자수 7,000명은 정부가 3T(검사·추적·치료) 중심의 기존 방역체계를 중환자·사망자 관리 중심의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기준점으로 제시한 수치다. 정부는 현재 10일인 백신접종 완료자의 격리기간을 26일부터 전국에서 7일로 단축하고,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밀접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선제 조치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해당 조치 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오미크론 방역체계 완전 전환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내주 중 오미크론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방역체계를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31명으로 전날(433명)보다 2명 줄면서 나흘 연속 400명대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21.6%(2,208개 중 439개 사용)로, 직전일(20.4%)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사망자는 11명 늘어나며 누적 6,540명이 됐다. 사망자가 1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69일 만이다. 누적 치명률은 0.89%가 됐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지역 발생이 7,343명, 해외 유입이 287명이다. 지역 발생 확진자는 경기 2,667명, 서울 1,634명, 인천 589명 등으로 수도권에서 4,890명(66.6%)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448명, 광주 306명, 부산 287명, 경남 213명, 경북 207명, 충남 197명, 전남 191명, 대전 151명, 전북 136명, 충북 108명, 울산 84명, 강원 79명, 세종·제주 각 23명 등 총 2,453명(33.4%)이다.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나흘째 2,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한 전체 신규 확진자는 경기 2,713명, 서울 1,694명, 인천 610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5,017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87명으로 전날(280명)보다 7명 늘었다. 유입국가는 중국 4명, 중국 외 아시아 133명, 유럽 39명, 아메리카 87명, 아프리카 17명, 오세아니아 7명이다. 이 중 63명은 검역단계에서, 224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국적은 내국인 188명, 외국인 9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