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을 비롯해 ‘리모트 워크’ ‘워케이션’ 등을 적용하는 벤처·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미국에서 부터 시작된 MZ세대의 ‘안티 워크’ 확산 등으로 인력난에 대한 고민이 깊지만 이같은 근무 형태를 도입한 벤처·스타트업에는 MZ세대 인재가 몰리고 있다. ‘워라밸’과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선호하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재택근무 등을 넘어선 복지 경쟁도 한창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계에는 재택 근무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여기어때’는 최근 재택 근무를 상시화하기로 결정했다. 사무실로 출근할 경우가 택시비 전액을 지원해준다. ‘한국판 링크드인’이라고 불리는 ‘로켓펀치’를 운영하는 ‘알리콘’도 2015년부터 자율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직방’은 이미 사무실을 없애 지난해 7월부터 가상 사무실인 '메타폴리스'로 출근을 하고 있고,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재택과 오프라인 근무 선택을 직원 재량에 맡겼다. 미용의료 정보 앱 ‘바비톡’은 재택근무에서 보다 업그레이드된 집, 카페, 휴양지 등 원하는 곳에서 근무하는 ‘리모트 워크제'를 도입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업무와 휴가를 합친 ‘워케이션’제를 선보였다. 지방에서 약 1주일 간 머물며 업무를 보는 대신 회사는 호텔, 식사, 사무 기기 등을 지원하는 형태다. 야놀자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두 차례 진행된 행사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 제도 정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무 시간 자체를 정하지 않은 기업도 나왔다. 비즈니스 플랫폼 ‘워크메이트’를 서비스하는 ‘프로파운드’는 ‘일간-주간-월간’ 등 기존에 마련한 계획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출퇴근 시간보다 우선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 4일제 이슈가 떠오른 가운데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주 32시간 근무제를 채택했다.
‘명절방학’ 도입을 비롯해 눈치 보지 않는 휴가 등 과거와 다른 휴가 정책을 내놓는 것도 트렌드다. 바비톡은 올해 설 전 임직원들이 9일간 쉴 수 있는 '명절방학'을 실시한다. 특히 이 기간의 휴가는 연차 소진이 없는 유급휴가다. '여기어때'는 ‘자기 결재 연차 사용’ 제도를 운영 중이다. 상사의 허락을 구하는 ‘눈치 보는’ 절차를 과감하게 생략한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아틀라스랩스는 ‘무제한 휴가’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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