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증시 극적 부활했지만…“나스닥 베어마켓 간다” 우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미국 증시가 죽다 살아났다. 나스닥은 -5% 가까이 폭락했다가 이를 만회,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줬습니다. 개장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대한 공포에 폭락하던 주요 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더니 상승 마감한 것인데요. 나스닥만 해도 이날 한때 -4.89%까지 급락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0.64% 상승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0.28%와 0.29% 올랐는데요. 시장에서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얘기가 나온 덕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인데요.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오늘은 증시가 극도의 변동성을 보여준 이유와 함께 1월 FOMC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분석해보겠습니다.

“매도세 과도하다”…“증시 하락 늦봄·초여름까지 이어지면 연준 나설 것”


우선 -5% 가까이 갔던 지수가 막판에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는지부터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이날 오전부터 증시에 관한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가 폭락하기 시작했는데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JP모건의 최고 주식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월요일의 주식시장 매도가 과도하다”며 “최악의 경우 연준의 지원이 다시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브린 토킹턴 리퀴지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도 “아이러니는 연준이 여전히 채권을 사고 있고 QE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전히 증시에는 좋은 기업이 있고 지금의 상황을 뚫고 갈 수 있다. 지금이 좋은 기업을 살 기회”라고 전했습니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도 연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그는 “연준이 이런 것들(증시폭락)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아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고 이런 것이 늦봄이나 초여름까지 지속하면 연준은 시장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봤습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가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는 당분간은 높은 인플레 때문에 그러지 못하겠지만 늦봄, 초여름까지 증시하락세가 이어지면 연준이 나설 수 있다고 봤다. /CNBC 방송화면 캡처


중요한 것은 당분간은 아니나 늦봄이나 초여름까지 증시 하락이 계속되면 연준이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다는 점 두 가지입니다. 설득력이 있는 얘기인데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안도감을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연준이 단지 증시만 보고 통화정책을 펴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럼에도 항상 시장을 곁눈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오늘의 증시 움직임은 일시적인 것으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가 장중 38을 넘으면서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공포지수가 급격하게 오르면 시장은 일시적이더라도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런 분석의 연장선에서 지금 같은 극도의 변동성이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차로는 1월 FOMC가 관건인데요.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액티브 주식 헤드인 앤 밀레티는 “연준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와 또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앞으로 몇 달 간 많은 난기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준이 증시 구제한다는 생각 위험해”…“나스닥 10~15% 더 떨어질 수도”


실제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CNBC에 “오랫동안 우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우산 아래 있었으며 밖에 비가 오든 중요하지 않았다. 연준의 우산 밑에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있었고 인위적인 저금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스토리가 바뀌었다. 경제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으로 밖에 더 많은 비가 오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고 연준은 행동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증시의 변동성에도 연준의 우산이 치워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 짐 차노스는 “연준이 주식시장을 항상 구제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는데요. CNBC도 “증시 하락세가 연준의 긴축 기조를 꺾을 가능성은 낮다”며 “지금 수준이 연준이 그들의 정책궤도를 수정할 정도로 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날 극적인 반등에 이런 분위기는 더 굳어질 수 있겠죠.

‘3분 월스트리트’에서 지속적으로 말씀 드린 대로 지금은 연준이 정책기조를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 상승했다는 점은 어떤 고난(증시하락)에도 연준이 인플레에 대응해야만 하는 상태인데요. 여기에서 더 늦어지면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 경우 괴멸적인 상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앞서 아트 캐신 디렉터도 “당분간은 아니"라고 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요.

대표적인 월가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교수가 나스닥이 10~15% 더 빠질 수 있다며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강세론자가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


따라서 앞으로 시장을 볼 때 이 부분은 명확히 염두에 두고 계셔야 합니다. 최소한 단기적으로 연준이 시장을 의식해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피터 부크바 비클리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가 (고점에서) 10% 떨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연준이 완화적 정책으로 돌아가기에는 부족하다”며 “연준은 이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어느 정도의 신뢰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때문에 결국은 증시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나스닥이 10%나 15% 더 하락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거센 폭풍우가 몰아칠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나스닥이 베어마켓(약세장)으로 갈 것”이라고 진단한 뒤 “약세장이 올 때는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을 가리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강세론자가 이런 언급을 한다는 것 자체를 주목해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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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은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스닥은 조정장(10% 하락)에 이미 진입했죠. 차트 분석가 존 로크는 “모든 것이 상승하던 불마켓(황소장)은 끝났고 이제 우리는 베어마켓에 있다”고 단언하기도 했습니다.

“연준, 3월 금리인상 하지만 언제 얼마나 할지는 남겨둘 것”…“매파적 발언 가능” 분석도


이번엔 1월 FOMC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연준의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고 하면, 1월 FOMC의 가능성은 시장의 기대 수준 부합이거나 되레 더 매파적으로 나오는 것 두 가지인데요.

현 시점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1월 FOMC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낮으며 3월 금리인상을 위한 ‘티업’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게 지배적입니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나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상한다고 보며 시장도 그렇게 보고 있다”며 “연준은 필요 이상으로 시장을 때릴 필요가 없으며 이번 FOMC에서는 3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전달하면 된다”고 짚었는데요.

그는 성명서를 기준으로 보면 연준이 최대고용에 도달했으며 통화정책 목표를 달성했다,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식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봤습니다. 대신 ‘measured(신중한)’이나 ‘gradual(점진적인)’ 같은 금리인상의 속도를 알 수 있는 내용은 없을 것이며 모든 FOMC가 열려 있다(금리인상이 가능)는 것처럼 언급할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즉, 1월 FOMC는 3월에 금리를 올린다는 확실힌 신호를 주겠지만 얼마나 많이 언제 그렇게 할지는 모른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길 것이라는 얘기죠.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 가능성이 있고, 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고려하면 굳이 이번에 올해 몇 번 할지를 못 박기보다 정책여력을 둘 것이라는 뜻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FOMC에서 매파적으로 보이면서도 너무 매파적이지는 않게 해야 한다. /AP연합뉴스


야후파이낸스는 “골드만삭스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세가 바뀔 때까지 매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한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지만 금리를 올리기 전에 잠시 휴지기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1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연준은 여전히 대차대조표를 확대 중”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끝나야 금리를 올린다는 점을 명확히 했었죠. 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날 증시회복의 한 요인이 됐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연준이 금리는 올리지 않더라도 매파적 성향의 발언을 세게 할 수 있다는 예측이 살아있습니다. 추가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 드렸던 1월 내지 2월 테이퍼링 조기 종료 불씨가 남아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월 FOMC에서 1~2월 종료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는 이것이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며 훨씬 더 매파적인 전환의 신호일 것으로 믿는다"며 “만약 이번 회의에서 밋밋한 결론이 나온다면 3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체 내용을 정리하면, ①이날 증시가 반등했으나 변동성은 이어질 것 ②나스닥은 10~15% 더 하락 가능하며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 ③1월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음 ④다만 예상보다 강한 발언이나 QE 조기종료 불씨 있음 ⑤시장혼란 과도하게 길어지면 연준 속도조절 검토 가능(당분간은 없음) 등입니다.

특히 1월 FOMC는 3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한 힌트가 나올 수도 있지만 언제 얼마만큼 추가로 금리를 올릴지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보다 더한지, 덜한지를 따져 연준의 기조를 가늠해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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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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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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