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며 장중 2,7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900선을 내주고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25일 오후 1시 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1.80포인트(2.93%) 내린 2,710.20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77억 원, 1,251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 중이다. 다만 개인은 5,707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도 모두 내림세다. 삼성전자(005930)가 2.00%의 하락률을 보이며 7만 4,000원 선을 내준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1.26%), 네이버(-2.5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58%), LG화학(051910)(-4.77%), 삼성SDI(006400)(-5.57%) 등 전 거래일 대비 큰 폭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2포인트(3.19%) 내린 886.1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970억 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352억 원, 550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이 같은 폭락은 임박한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 반등으로 장 초반 지수 회복 기대가 발생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1월 FOMC를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된데다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고조된 부분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신속한 유럽 배치가 가능하도록 미군 8,500명에 대한 파병 대비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도 아찔한 하루를 보냈다. 장중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예고했다가 막판 급반등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스피와 연관성이 깊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변동폭이 아찔했다. 장중 최대 4.9%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 데 힘입어 86.21포인트(0.63%) 상승한 13,855.13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장중 4% 이상 급락했다가 결국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