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단독]이자부담 줄인다...국민銀, 주담대 고정금리 최대 0.3%P 인하

[은행권 우대금리 속속 복원]

혼합형 금리 3.77~5.27%로 조정

전세대출 신잔액 코픽스 재개 등

금리상승기 실수요자 부담 완화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의 모습. /사진 제공=국민은행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의 모습. /사진 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26일부터 우대금리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혼합형(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한다. 연내 주담대 금리가 상단 기준으로 6%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금리 상승기에 돌입했지만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아 선택을 망설이는 대출 실수요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한 ‘신(新)잔액 코픽스’ 적용도 재개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6일부터 혼합형 주담대에 대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복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4.07~5.27%였던 혼합형 금리는 3.77~5.27%로 낮아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혼합형 주담대를 이용하고 싶어도 금리 때문에 망설이는 대출 실수요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최대 0.30% 복원한 데 이은 후속 조처다. 우리은행도 이달부터 신용대출 및 주택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0%포인트 복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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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올해 두세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변동금리 선택 비중은 약 8년 만에 8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미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수요가 많다. 하지만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 보니 변동형을 선택하는 대출자가 더 많았다. 이날 기준 국민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4.07~5.27%로 변동형 금리 3.71~5.21%보다 더 높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고정금리 대출 공급을 늘려 금리 상승 충격을 완화하려는 금융 당국의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단했던 일부 가계대출 상품에 대한 신잔액 코픽스 적용을 재개한다. 변동형 주담대나 전세대출 차주는 앞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 중 선택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변동형 주담대나 전세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의 금리 선택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신잔액 코픽스를 선택하는 차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서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서서히 반영된다. 금리 상승기에는 서서히 반영되는 신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최근 4개월간 신잔액 기준과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추이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8월 기준 1.02%인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1.69%로 0.67%포인트 오른 반면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0.83%에서 1.03%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은행별로 금리 산출 방식이 달라 신잔액 기준을 적용해도 신규 취급액과 비슷하거나 같을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국민은행과 함께 신잔액 기준 코픽스 적용을 중단했던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재개 계획이 없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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