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세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오늘 소집돼 처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송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세 의원의 제명을 약속한지 하루만이다.
송 대표는 이날 광주 MBC ‘시사인터뷰 오늘’에 출연해 “세 분은 국회 윤리특위 자문위에서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송 대표는 “그런 말들은 야당이 흔히 하는 말”이라며 “그런 말을 본인에게 적용해 박 의원의 제명을 바로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 의원과 이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런데 박 의원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탈당시킨 뒤 다시 도둑입당 시켰다”며 “뭐가 그렇게 떳떳하지 못해 몰래 입당시키느냐”고 따져물었다. 송 대표는 “(야당이) 대장동 개발을 두고 부동산 투기라고 공격한 것에 진정성이 있다면 박 의원을 몰래 입당시킨 것은 잘못”이라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결정한 제명 요구를 수용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도 박 의원의 제명을 반대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전날 약속한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무공천에 대해 “사실 종로의 경우 법률적 귀책사유는 아니라 후보를 못 낼 이유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책임 정치라는 측면에서 반성한다는 취지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그런 공감대는 국회의원과 지도부 사이에서 만들어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총 5 곳의 보궐 선거구 중 남은 두 곳은 야당의 귀책사유로 치러진다. 대구의 경우 곽상도 전 의원의 뇌물 혐의, 서울 서초구의 경우 윤미향 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이라며 “(민주당에 비해) 그 두 곳은 더 중대한 사유”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