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조광한 남양주 시장과의 갈등 관계에 대한 질문에 "그 동네에서 물고 뜯는 것을 제가 굳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5일 남양주시 다산선형공원에서 '민심 속으로'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시장과의 당내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알아서 해결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이 후보와 조 시장은 계곡 정비를 놓고 '정책 표절' 갈등을 빚어왔다. 남양주시는 계곡 정비는 조 시장 취임 직후 추진한 핵심 사업이며 이후 경기도가 벤치마킹해 도내로 확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업으로 조 시장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에서 '1급 포상'을 받았다.
반면 경기도는 해당 사업을 당시 경기지사인 이 후보의 업적으로 홍보했다. 이 후보가 지사로 취임한 후 해당 사업을 간부회의에서 지시했으며 남양주보다 먼저 기획했다는 취지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도 언급됐다. 토론회 직후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조 시장 징계안을 보고했다. 위원회는 조 시장의 당직을 정지하고 당 윤리심판원 조사에 회부했다. 이에 조 시장은 보복성 징계라고 반발하며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를 상대로 징계 요구 처분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를 보인다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 우리의 비전과 정책, 그리고 우리의 부족함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했고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하늘로 알고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