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여행에서 만난 질문들이 삶의 길잡이가 될거야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김민형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유럽에 도착한 아빠는 케임브리지대학교 주변을 거닐며 중세 교회들을 돌아보며, 건물 사이를 흐르는 작은 강을 들여다본다. 뒤뜰을 소개하며 아이작 뉴턴의 이름을 딴 수학연구소를 이야기하고, 만유인력의 법칙과 우주선이 대기권 밖으로 벗어나기 위한 속도, 이를 계산하기 위한 미분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세계적 수학자인 김민형 영국 에든버러 국제수리과학연구소장이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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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를 시작으로 독일의 본·쾰른·볼파흐 등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는 틈틈이 수학자 아빠는 아들을 위해 글을 썼고, 그 글묶음은 책이 됐다. 도시와의 만남은 베토벤과 슈베르트,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몽골제국의 왕들을 떠올리게 했고 살면서 잃지 말아야 할 탐구심과 지적 태도로 이어진다.

중세부터 르네상스까지 이어진 유럽의 전통 중에는 젊은이가 목공이나 조각, 제분소 일 등 일정한 기술을 충분히 수련하면 한동안 여행을 떠나는 ‘수련 여행’이 있었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끝없는 수련 여행과 같다”면서 비롯 여행은 해결되지 않는 질문들로 가득하겠지만 그 질문들이 살아가는 길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지난 2005년에 2개월짜리 유럽 방문 동안 이 편지를 썼고, 2014년에 ‘아빠의 수학여행’으로 책을 출간한 후 이번에 개정증보판을 내놓았다. 1만6800원.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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