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증시가 급락장을 보이면서 반등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이들이 담은 종목의 주간 수익률은 부진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26일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결제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였다. 총 1억 9041만 달러의 결제액이 몰려 2위인 테슬라(1억 6980억 달러)를 제쳤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의 3배를 좇는 ETF다. 만약 나스닥100지수가 하루 1% 오르면 3%의 추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지난 19~26일(현지 시간) 동안 TQQQ의 하락률은 17.43%에 달했다. 만약 TQQQ를 단기에 사고팔지 않고 1주일 내내 가져갔으면 손실이 18%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TQQQ가 추종하는 나스닥100지수는 지난 같은 기간 5.8% 하락하며 약세장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지역의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부각되면서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순매수 3~5위 종목 모두 ETF였다. 이 중 SPDR S&P500(SPY)을 제외하면 모두 기술주의 하루 등락률을 3배 좇는 상장지수상품(ETP)이었다. 가령 주간 순매수 결제액 1억 6278억 달러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셰어즈(SOXL)’는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 추종한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17.12%의 손실률을 보였다
순매수 5632만 달러로 5위를 나타낸 ‘마이크로섹터 솔랙티브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BULZ)’도 지난 주 사이 25.47%의 하락률을 보이며 부진했다. BULZ 역시 기술주들의 주가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