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앙대병원 연구진 "녹내장 치료제서 탈모 개선 효과 확인"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로 조직 투과성·모발생장 효과 높여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사진 제공=중앙대병원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사진 제공=중앙대병원




녹내장 치료제 '비마토프로스트'가 탈모 치료에도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중앙대병원은 김범준 피부과 교수가 박진우 목포대학교 약학과 교수 및 바이오빌리프와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특수 고안된 혼합 용매를 이용한 비마토프로스트 국소 제제로 탈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비마토프로스트는 안압 감소 작용이 있어 녹내장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이다. 앞서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이 확인되며 속눈썹 증모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에 비마토프로스트가 안드로젠 탈모증의 새로운 탈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됐지만 두피에 단순 도포할 경우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탈모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범준·박진우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휘발성, 비휘발성 용매, 확산제, 항산화제 등을 혼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를 새롭게 만들어 피부 조직 투과성 및 탈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새롭게 고안된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제제와 휘발성 용매만을 조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를 비교한 결과 혼합 제제가 인체 조직 투과성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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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체 피부 유래 각질형성세포와 인체 모유두세포(모발 핵심 세포)를 이용해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를 기존 안드로젠 탈모 치료에 사용하던 국소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비교한 실험 결과 혼합 용매 제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세포 증식 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안드로젠 탈모가 있는 실험 쥐를 대상으로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와 일반 휘발성 용매 비마토프로스트, 미녹시딜 치료제를 각각 도포한 뒤 비교한 결과 털 생장률, 모낭수와 모낭 직경 크기 증가 효과 등에서 혼합 용매 제제가 가장 우수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가 피부 조직 투과성이 높고 모발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새로운 탈모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안드로젠 탈모증에서 특수 고안된 혼합 용매를 이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우수한 조직 투과성 및 모발 생장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두피 탈모 치료를 위한 국소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 개발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저명한 SCI급 국제학술지 '드럭 딜리버리(Drug Deliver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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