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주새 3배 늘어난 신규확진…위중증은 절반으로 줄었다

하루확진자, 1월 둘째주 3853명→넷째주 1만2122명

위중증 환자는 같은기간 일평균 732명→369명

오미크론 확산 빠르나 중증도 낮아…백신 접종도 영향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성형주기자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성형주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3차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위중증 환자는 지난해 오히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가 기존 델타 변이의 배 이상이지만 중증도는 비교적 낮다고 보고 있다. 이에 방역·의료체계의 목표도 '고위험군 확진자 보호'로 재설정하고 이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만7532명으로 지난 2020년 1월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6일 연속 최다치 기록 경신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신규 확진을 이끌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었던 이달 둘째주(9∼15일) 까지만해도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약 3853명 수준이었다. 이후 이달 셋째주 들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일평균 신규확신자수는 5470명으로 늘었고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난주(23∼29일)에는 일평균 약 1만2122명이 신규확진됐다. 불과 2주 사이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당국은 설 연휴 기간 인구 이동을 통해 확진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수가 앞으로 10만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줄어들고 있다. 30일 기준 위중증 환자수는 277명으로 전날(288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가 3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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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수로 봐도 감소세는 확연하다. 이달 둘째주 732명에서 셋째주 517명로 줄어든 이후 지난주 다시 369명으로 감소했다. 신규 확진은 이 기간 3배 이상 늘고, 위중증 환자수는 절반이 된 셈이다. 델타 변이 유행기였던 지난달 마지막 주의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1095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증병상 가동률이나 사망자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증증병상 가동률은 이달 둘째주부터 지난주까지 주별로 41.5%→25.9%→18.6%로 점차 줄고 있다. 지난달 말 하루에 100명을 넘기도 했던 사망자수는 위중증 환자 감소에 따라 20∼3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도 22일 0시 기준 0.90%에서 이날 0시 기준 0.81%로 하락했다.

지난 29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고위험군 중심으로 대폭 바뀌면서 일선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이 급증하기도 했다/오승현 기자지난 29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고위험군 중심으로 대폭 바뀌면서 일선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이 급증하기도 했다/오승현 기자


당국은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델타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불어 3차 접종도 위중증 환자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세 이상의 경우 3차 접종률이 85% 이상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전체 확진자 중에서 이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주 8.1%에 그쳤다. 반면 18세 이하의 경우 확진자 비율이 지난주 27.1%까지 올랐다.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내달 4일까지 자가검사키트 총 686만 개를 전국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에 공급한다. 또 물량 부족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출 물량 일부를 국내 공급용으로 전환하고 대용량 포장을 허용해 350만 개를 추가 공급하는 한편, 신규 생산업체 허가를 조속히 추진해 내달 중 키트 공급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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