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년 여만에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과 관련, 미국 국방부가 30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군사적 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주말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확인했고, 우린 이를 규탄했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다시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국방부는 북한의 도전에 초집중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의·조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전제조건 없이 마주 앉을 용의가 있음을 북한에 말해왔다”면서 “하지만 김정은은 다른 길을 가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와 이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대비태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7시52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중거리탄도 미사일 1발을 고각(高角)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최대 3500~4000㎞를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영토인 괌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결국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처럼 위협 수위를 올리는 북한에 대해 여전히 대화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사적 대비 역시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강조했다.
한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 대사도 이날 ABC뉴스에 출연, 북한의 IRBM 무력 시위와 관련해 “미국은 최근 대북 독자 제재를 가했고 안보리 내에서 제재를 추진해왔다”며 “위협을 받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협력해 대응할 다른 옵션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