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25·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3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 러톤의 보카 리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대니엘 강(미국·13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6000만원)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통산 17승째를 달성했다. 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21점으로 늘려 앞으로 6점만 더 쌓으면 ‘전설’ 반열에 오르게 된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 대니엘 강에 이어 2주 연속 교포 선수 우승이기도 하다.
이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1·2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았다. 대니엘 강은 1번(파5)과 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둘은 동타가 됐다. 이후 경기는 둘만의 매치 플레이 양상으로 흘렀다. 14번 홀까지도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그러다 15번 홀(파4)에서 리디아 고가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 홀(파5)에서는 둘 다 버디를 잡았다. 리디아 고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연달아 벙커에 빠뜨리며 마지막 위기를 맞았지만 파를 지켜내며 우승컵을 안았다.
대니엘 강은 우승은 놓쳤지만 초반 2개 대회에서 매서운 샷 감을 뽐냈다. 유카 사소(일본)가 12언더파 3위, 찰리 헐(잉글랜드)과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11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LPGA 데뷔전을 치른 최혜진(23)은 6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양희영(33)은 4언더파 공동 13위,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했던 안나린(26)은 이븐파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