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보다 전염력이 1.5배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고,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도 일주일 사이 80%로 급증하는 등 오미크론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처음으로 6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다른 변이종과 잘 구별되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는 최근 덴마크, 영국, 인도 등에서 검출이 증가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이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대본은 앞서 해외입국 확진자의 4.5%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는데, 국내감염자 중에서도 처음으로 감염이 확인 된 것이다. 이에 따라 1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스텔스 오미크론 사례는 해외유입 25건을 포함해 총 31건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입된 국가는 인도(11건), 필리핀(10건), 카타르(2건), 말라위(1건), 브라질(1건) 등이다.
방대본은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해 "현재까지 기존 오미크론과 다른 특성 정보는 확인된 바 없으며 지속해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방대본은 1월 4주차 오미크론 검출률이 80.0%로 3주차 50.3%에서 29.7%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12월 5주차에 4.0%에 불과했던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3주차에 처음 50%를 넘어 우세종 됐고, 일주일 만에 80%선에 도달한 것이다.
권역별로 90%를 넘은 지역도 있다. 경북권은 93.2%, 호남권은 91.4%의 검출률을 기록했다. 충청권이 80.8%로 뒤를 이었고, 강원권 79.4%, 경남권 77.9%, 수도권 72.1%, 제주권 56.3%를 각각 기록했다.
해외유입 사례도 대부분 오미크론형 변이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0시 기준으로 해외유입 사례의 95.8%인 1856건이 오미크론 변이로 파악됐다.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각각 0.42%, 0.15%를 기록하며 델타 변이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방대본은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5주만에 80%를 돌파하여 우세화 양상이 됐으나, 위중증률 및 치명률은 델타 대비 뚜렷하게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월 3주차 때 오미크론 위중증 환자는 국내발생 9명, 해외유입 2명으로 총 11명이었는데, 4주차 들어서는 국내발생 32명, 해외유입 3명 등 35명으로 24명 증가했다.
오미크론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는 4주차 때는 국내발생 5명, 해외유입 1명 등 6명이었는데, 5주차에는 국내발생 11명, 해외유입 1명 등 12명으로 6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