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덴마크·노르웨이·英 등 방역 조치 해제로 전환… WHO는 "시기상조" 경고

1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장을 보고 있다./AP연합뉴스1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장을 보고 있다./AP연합뉴스




덴마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도 격리시키지 않는 등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초로 자국민에 적용되는 모든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노르웨이와 영국 등도 같은 조치를 예고하면서 유럽이 코로나와의 공존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오미크론’ 확산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방역 조치 유지 등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1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쇠렌 브로스트룀 덴마크 보건부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끊어졌다”며 이날부터 자국민에 적용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입장 시 ‘코비드패스(백신 접종 혹은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도 사라졌다. 다만 덴마크로 입국하려는 사람 중 백신 미접종자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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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4만 3484명이다. 인구가 약 583만 명임을 고려하면 감염자가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덴마크가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높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다. 아워월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덴마크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81.1%다. 덴마크는 일찌감치 백신 접종 대상을 5세 이상으로 확대해 어린이 백신 접종률도 높다. 18세 이상 성인이 대상인 추가 접종 역시 61.1%로 영국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보다 높다.

노르웨이도 사실상 거의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노르웨이는 기존 밤 11시까지였던 주점의 주류 판매 시간 제한을 없애고 10명으로 묶었던 사적 모임 규제도 폐지했다. 백신 미접종자도 자유롭게 노르웨이에 입국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자가격리 의무는 남아있으나 격리 기간을 6일에서 4일로 단축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큰 변화가 없다면 오는 17일 남아 있는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역시 3월 감염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WHO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대부분 국가에서 사망자가 매우 우려할 만큼 늘어났다”며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이언 비상대응팀장 역시 “문을 빨리 열면 다시 문을 빨리 닫아야 할 수 있다”며 “맹목적으로 다른 국가의 움직임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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