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전체적으로 움츠러들었던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 소식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047040) 등 일부 종합 건설사의 주가가 최근의 악재로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증권가의 리포트가 줄을 잇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어난 738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주가는 올해 고점이었던 6260원보다도 10% 이상 하락한 5670원대에 머물고 있다. 증시 전반이 휘청이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가 겹치며 아파트 건설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이 건설주 전반의 주가를 크게 끌어내린 탓이다. 지난달 28일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철회되며 수급 쏠림 현상이 해소되리라는 기대감으로 6.18% 상승 마감했으나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9000원으로 제시하며 “회사의 실적 안정성이나 매출액 및 수주잔고 증가, 브랜드 가치 증명 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재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7000원으로 낮췄지만 “매우 보수적인 목표주가로 건설사 가운데 최선호주”라며 “확연한 실적 턴어라운드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어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가파른 주택 매출 성장이 깔린 가운데 해외 매출 반등과 이익률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그림은 대우건설의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인다”고 호평했고,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해 기업 가치 측면에서 주가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