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기 전남 곡성군수가 "민선 8기 지방선거에 곡성군수로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유 군수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곡성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 번 더 군정을 이끌어 달라는 진심 어린 충언을 들을 때마다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지만 '언제가 때가 오면 그때는 과감하게 물러나자'라는 초심은 변함없었다"며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되어 곡성군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을 뚫고 하루 150리 길을 내달린 자전거 투어에서 격하게 안아주던 구순이 넘은 어머니가 생각난다"며 "2016년 어차피 막을 수 없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저의 칼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영화 '곡성'이 흥행으로 이어졌고, 곡성군의 브랜드 가치도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2020년 8월 유례없는 호우피해로 절망에 빠진 군민들과 함께 눈물 흘리며 복구에 땀 흘린 시간 등 수 많은 일 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곡성의 100년을 위한 대계를 세우고, 열정을 안내자로 삼아 부지런히 달려왔고 최선을 다했다"고 군수 재임 기간을 자평했다.
그는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교육을 새로운 화두로 꺼내 들어 학령인구를 유입하는 것이 건강한 인구구조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곡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며 "산더미처럼 일을 벌여놓고 개인적인 소신을 핑계 삼아 도피하는 것 같아 군민 여러분께 그저 죄송스럽고 송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오는 7월이 되면 평범한 군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우리 군 발전을 위해 저의 경험과 역량이 필요한 곳이라면 나름대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군수가 불출마 선언한 민선 8기 곡성군수 후보로는 이상철 전남도의원, 조상래 전 전남도의원, 강대광·이재호·이영진 전 곡성군의원, 박정하 곡성신문 대표, 양병식 전 곡성군 복지실장, 최용환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상인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