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규제특구 유치로 신산업 생태계 구축하는 경북도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 1조6천억 투자유치…전국 최다인 3개 특구 가동

무선충전산업 급성장…올 상반기 무선전력전송 신규 특구지정 나서

이철우(앞줄 왼쪽 네 번째)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7월 경북도청에서 열린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선포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 제공=경상북도이철우(앞줄 왼쪽 네 번째)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7월 경북도청에서 열린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선포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 제공=경상북도




신산업 관련 규제를 패키지로 완화해주는 규제자유특구가 경북의 신산업 생태계 육성과 성장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은 비수도권 14개 시·도 중 가장 많은 3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7월 포항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를 시작으로 2000년 7월 안동시 산업용 헴프 특구, 지난해 7월 김천시 스마트 그린물류 특구가 각각 지정됐다.



특히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의 경우 대·중소기업의 배터리 핵심 소재·완제품·전기차로 이어지는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산업의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구 지정 이후 2차전지 전 분야에 걸쳐 1조 6541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는 물론 유휴 산단 100% 분양, 고용창출 1278명 등의 성과를 거두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하는 자원순환클러스터 등 정부의 각종 정책사업도 유치하면서 과거 철강도시였던 포항이 2차전지 선도도시로 재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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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헴프(의료용 대마) 특구는 엄격한 규제로 버려지던 대마를 국내 처음으로 산업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는 산업용 헴프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산업화를 가로막는 규제법령을 개정해 기존 안동 바이오백신클러스터와 연계해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는 헴프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린물류 특구는 김천 시내 주차장 두 곳에 첨단 물류복합 실증센터를 건립해 디지털 기반 생활물류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배송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전통시장, 농가, 지역 브랜드 등 중소상공인과 대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유통서비스, 물류자동화, 친환경 배송기기 제조업이 가치사슬로 연결돼 물류 신산업을 주도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여세를 몰아 올 상반기 무선전력전송 등과 관련한 신규 규제특구 지정에 나선다. 무선전력전송기술 사업화를 제약하는 규제 해소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산업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으로, 경산지식산업지구 일원에 유치할 계획이다. 무선전력전송이 적용되는 분야가 스마트폰과 노트북PC는 물론 로봇,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등 무선충전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규제 완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경북도는 ‘규제는 제약이 아닌 기회’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지역 혁신성장의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특구를 유치해 경북형 신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거점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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