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실제 중장년층은 60세가 넘어서야 노후준비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코로나19 이후 50플러스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연구한 <서울시 50+세대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약 10개월간 만 45세 이상 69세 미만의 서울시민 3,03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활용한 1대1 면접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서울시 50플러스세대는 연령대에 따라 서로 다른 고용 현황과 관심사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용 현황의 경우 퇴직 시기인 60세를 전후로 큰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의 비율은 45~49세 60.7%에서 65~69세 7.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소했다. 여유시간 활용에 대해서는 만 60세 미만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으며(17.8%), 만 60세 이상은 청년, 노년 등 다른 세대와의 교류를 더 원했다(18.4%).
50플러스 세대의 주된 관심사도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졌는데, 만 60세 미만은 자녀와 관련된 내용이 주된 관심사였으나, 만 60세 이상은 노후준비와 건강관리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노후준비는 60세 이전까진 자녀교육과 자녀의 취업 및 결혼에 밀려 관심을 받지 못하다 60세가 넘어서야 주된 관심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황과 맞물며 중장년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는 ‘소득보장’이 23.9%로 1위를 차지했다. 노후설계 지원(21.9%), 정년기준 연장(14.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노후설계 지원을 위한 상담, 교육, 정보 제공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건강관리(75.8점), 일자리(69.1점), 사회적관계(68.9점)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50플러스세대는 코로나19 이후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이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근로시간 감소를 더 많이 경험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45~49세에서 근로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28.8%로 3~4명 중 1명인 반면, 만 60세 이상의 경우 절반 이상인 55%가 근로시간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가구소득의 경우 월 7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는 집단은 26%가 근로시간 감소를 경험한 것에 비해, 월 200만원 미만이 소득을 얻는 집단은 60.7%가 근로시간 감소를 경험해 그 격차가 컸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장년층 대부분이 고립과 우울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체활동 감소(53.6%)와 고립감(53.9%) 및 우울감(50.7%)을 겪었다고 답했다. 건강 악화 요인 역시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37.6%로 1위를 차지했다. 대면활동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체적으로 여가(54.2%), 사회참여(41.5%), 일(32%) 순으로 활동이 축소됐다. 반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6%가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어났다고 응답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기기 사용 부분에서는 특히 생활서비스(정보검색 82.8%, 금융서비스 81.8%)와 메신저(82.2%) 활용 역량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가 높게 나타났다.
고무적인 것은 중장년층이 5~10년 후 미래의 삶의 질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특히 사회적 관계(45.1%)와 여가, 자기계발 등 개인적 활동(44.8%)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나아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