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이 2년넘게 이어지면서 학교 원격수업이 장기화되자 지난해 가구 당 학원비 지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통계청 가계 동향조사를 토대로 학생 학원교육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 월평균 가구 당 학원비는 11만 639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17.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학원 교육비 지출도 각각 12만2842원, 12만7984원으로 전년 대비 26.6%, 17.8% 증가했다.
코로나 1년차였던 2020년에는 학원비 지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학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자녀들을 학원에 덜 보냈고 방역당국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학원을 대상으로 휴업명령을 내린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코로나 2년차인 지난해에 다시 학원비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원격수업 장기화, 띄엄띄엄 실시된 등교로 인한 학습결손 때문에 다시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혜영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가정의 학생학원교육 지출이 늘었다”며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결손을 직간접적으로 체득한 가정이 경제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과외나 학원을 찾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학원비만 추출한 것으로 인터넷강의·학습지 등을 종합 산출하는 사교육비 통계와는 다르다. 통계청과 교육부는 매년 3월 전년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올해 통계 발표 전 학원비 만을 집계한 것이다.
장 의장은 “사교육비와 유사한 통계인 만큼 올 3월에 나올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가 주목된다”며 “코로나 시기, 입시경쟁과 학교 공백에 대해 여러모로 짚어볼 필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