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말 호남에 방문한다. 후보 선출 후 3개월 새 네 번째 방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다도해 지역 순회에 나서는 등 국민의힘이 ‘호남 지지율 20% 이상 달성’ 목표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3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 토론이 이번에도 불발되면 오는 주말(5~6일)을 이용해 윤 후보가 호남에 방문할 수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 전 조금 더 자유롭게 호남 민심을 들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주말께 양자 토론이 성사되면 원래 예정했던 대로 오는 12~13일께 무궁화호 4량 전세 열차인 일명 ‘윤석열차’를 타고 호남 지역을 찾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안·진도·완도 등 다도해 지역 섬 주민들과 만나며 밑바닥 민심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일 임인년 새해를 광주 무등산 등반으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신안군에서 주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230만 장의 호남 손편지부터 시작한 저희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며 “(득표율이) 20% 이상 나온다면 기초의원들을 당선시킬 수 있게 된다. 호남과 지방 정치에 있어서 국민의힘이 민원을 해결하고 민주당과 경쟁체제를 이뤄 호남의 정치를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수 정당의 호남 지역 역대 최고 득표율은 18대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얻었던 10.3%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그 두 배 이상 득표를 목표로 설정했다. 실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권 지지율이 20%를 넘기 시작하자 당내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시작한 ‘서진(西進) 정책’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고무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서울 인구의 약 15%가 호남 출신”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불투명해질수록 호남 표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