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일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상식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건강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해 겪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정보와 치료, 예방법 등에 관해 한방 전문가들이 직접 생생한 의견을 전달합니다.
#호텔 프런트에서 근무하는 호텔리어 A씨(32)는 최근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하루 종일 딱딱한 구두를 신고 데스크에 서서 고객 문의에 응대하고 나면 발이 퉁퉁 붓기 일쑤다. 호캉스 열풍으로 바빴던 설 연휴가 끝나고 나니 발바닥 통증이 더욱 증상이 심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딛으면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고 저녁이 되면 발이 욱씬거려 잠들기가 힘들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은 A씨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끝에 비수술 치료로 족저근막염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휴가)를 즐긴 인원이 전년 대비 11배 이상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귀성 대신 호캉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상황 속 호캉스 특수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호텔 뷔페 대신 개별 파티룸을 제공하거나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홈트레이닝 유행에 맞게 요가 매트를 대여해주는 곳도 등장했다. 호텔리어는 고심 끝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고객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다양해진 서비스와 설 연휴 호캉스 유행과 함께 호텔리어의 직업병 중 하나인 족저근막염 위험도 커졌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서 족저근막 손상이 누적되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바늘로 발뒤꿈치 뼈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다. 질환 초기에는 걷기 시작하면 이내 증상이 완화되지만 진행될수록 통증이 악화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매년 6~7%씩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통계학적으로 약 10%의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근무 중 오래 서 있는 직업 종사자는 족저근막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호텔리어는 이용객에게 단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밑창이 딱딱한 구두를 신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침과 뜸, 한약 등을 포함한 한방통합치료로 족저근막염 증상을 호전시킨다. 먼저 손상 부위에 신바로 약침을 놓아 약해진 연골을 보호하고 섬유화된 근막의 개선과 어혈을 풀어 근막에 생긴 염증을 제거한다. 신바로 약침에 함유된 신바로메틴 성분은 2003년 미국 물질 특허를 받은 신물질로,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조직 및 신경 재생에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발바닥 중앙의 움푹 들어간 곳에 해당하는 용천혈에 뜸 치료를 실시해 손상 부위의 회복을 돕는다. 이때 손상된 부위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발을 오므렸을 때 움푹 들어가는 지점(용천혈)과 종아리 중앙 부위(승산혈)를 틈틈이 스트레칭 해주거나 지압으로 자극하면 근육이완과 혈액순환 개선을 도와 통증완화 및 족저근막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용천혈과 승산혈을 8회 정도 꾹 눌러 지압해 주는 것이 좋다. 지압할 때는 검지나 중지로 눌러주거나 지압봉 혹은 볼펜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호텔리어는 이용객이 행복한 기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마인드가 빛나는 직업이다. 하지만 ‘제 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 피로가 쌓이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한의학에서도 발은 인체의 축소판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발이 건강해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