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 "모빌리티 혁신 위해선 메타버스 필수"

■사우디아라비아 'LEAP 2022'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행사 참여

자율주행·UAM이 차세대 모빌리티 트렌드

제대로 구현 위해선 로봇·메타버스 투자 늘려야

3일(현지 시간)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LEAP 2022’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3일(현지 시간)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LEAP 2022’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005380)그룹이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기술을 미래 모빌리티의 양대 축으로 꼽았다. 이와 같은 신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메타버스를 시험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신기술을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트윈’에 우선 적용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제언이다.



3일(현지 시간)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부문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에서 열린 테크 행사 ‘LEAP(도약) 2022’에서 ‘모든 이동을 혁신하는 방법(How to innovate the movement of everything)’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지 사장은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여했다.

지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축으로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을 꼽았다. 그는 “다양한 크기의 자율주행 차들이 각각 다른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UAM은 도시와 도시 간을 연결해 도심의 범위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 사장은 자율주행과 UAM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끊김 없는 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도시와 도시 간을 연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두 권역간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진정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위해선 단순히 ‘사람’의 이동만이 아니라 ‘사물’의 이동까지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사장은 스마트 물류를 예로 들었다. 그는 “스마트 물류는 단순히 라스트마일 솔루션이나 창고 자동화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며 “고객이 상품을 주문할 때부터 물건이 현관 앞에 도착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합해 고객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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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동을 아우르는 혁신을 위해선 로봇 공학(로보틱스)이 중요하다는 게 지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모든 장비와 자산은 로봇으로 분류되는 만큼 로보틱스는 모빌리티 혁신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로봇은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제조업에서의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메타버스’ 또한 모빌리티 혁신에 있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 사장은 “‘디지털 트윈’을 모빌리티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면 구현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비용 또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3차원 세계를 그대로 본뜬 ‘거울세계’로, 메타버스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현대차는 실제 디지털 트윈 기술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CES에서는 실시간 3D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업체인 유니티와 손잡았다고 발표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내에 스마트팩토리를 짓는 동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가상공장을 설계, 국내에서도 손쉽게 해외 생산 라인을 조종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디지털 트윈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디지털 트윈 제작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고정밀 지도(HD맵)에 대한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HD맵은 항공사진 등을 활용해 도시 전체를 3D로 모델링한 지도다.

네이버(NAVER(035420))는 올해 초부터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에서 도시 한 곳을 대상으로 HD맵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 HD맵은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아크버스’ 생태계 구축에 활용된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HD맵 스타트업 ‘스트리스’를 인수했다.

SK텔레콤(017670)도 AI 기술을 활용한 HD맵 개발에 나선 상태다. 전국 도로를 촬영한 영상을 AI로 분석해 기본적인 도로 정보에 더해 좌·우회전 시 필요한 각도나 기울기처럼 상세한 정보를 담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리야드=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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