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금메달에 환호한 안현수…"소설보다 짜릿한 영웅" 현지매체 극찬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에 대해 현지 언론이 '쇼트트랙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자 빅토르 안의 지도력을 인정하는 모양새다.



중국 중앙TV(CCTV)는 6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성과 뒤에는 많은 이의 노력이 있었다"며 "쇼트트랙의 '전설의 거성' 안현수도 그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CCTV는 특히 현역에서 은퇴한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안 코치가 남녀 대표팀의 훈련 때 선수 사이에서 함께 빙판을 지치며 지도하는 모습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또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남자팀 에이스 우다징과 안 코치의 인연도 소개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500m 결승에서 당시 러시아 대표로 뛴 안 코치가 우다징에 역전 우승을 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과거 상대에게 적수였던 두 사람이 사제 관계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코치 등 한국 지도자들이 이끄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전날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결승에서 2분 37초 3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손을 번쩍 위로 치켜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을 지도한 김선태 감독을 총 감독으로 선임하고 안현수를 기술코치에 앉혔다. 특히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직접 중국 선수들과 스케이트를 타며 세심하게 지도하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 후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 후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지 매체 시나스포츠는 이날 "빅토르 안은 중국 첫 금메달 뒤에 숨은 영웅"이라며 "그가 한국 선수단의 허를 찔렀다. 지금은 (중국 대표팀 에이스)우다징의 좋은 스승"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첫 금메달을 획득하자 대표팀 코치이자 전설적인 스타인 안현수가 흥분하며 방방 뛰었다"며 "한국의 스타였던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뒤 중국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최초의 금빛 질주를 도운 영웅의 삶은 소설보다 짜릿하다"고 했다.

또 다른 매체인 펑파이(澎湃)는 중국 대표팀 전 총감독이었던 쇼트트랙 스타 출신 왕멍이 안 코치에게 중국팀 합류를 제안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안 코치는 은퇴 직전인 2019년 겨우내 중국에서 훈련하면서 중국에서 열린 모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중국 측과 교류가 있었던 터에 왕멍의 제안으로 중국팀을 가르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안 코치가 한국 쇼트트랙계의 파벌 갈등 속에서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귀화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안현수는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어디에 있더라도 쇼트트랙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중국 대표팀의 김선태 총감독은 한국팀 지도자 시절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최민정 등을 배출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또 김 감독이 중국 창춘(長春)에서 지도하던 시절 저우양, 량원하오, 한톈위 등 우수 선수를 발굴했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