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의혹'에 대해 "저도 아플 때 약을 비서가 사다 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 측근인 경기도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 지시에 따라 김씨 심부름을 했다는 전직 7급 공무원 A씨와 관련한 질문에 “이분들이 행정직 공무원이 아니라 별정직 공무원”이라며 “별정직이라는 것은 이런 비서 업무, 공관 업무를 하기 위해서 고용한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제 비서가 당대표, 판공비 카드 외 국회의원 정치자금 카드를 다 가지고 있고 어떻게 쓰는지를 제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미 후보와 후보 부인이 사과했는데 계속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이거는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소고기나 초밥 등 법인카드 구매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공관 업무”라며 “경기도지사 공관에 여러 모임과 회의에도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하는 업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공관에서 공식적 손님들을 초대하면 직원과 사모님이 나와서 같이 음식 준비해서 오는 손님들 접대하고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제보자 A씨에게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일일이 다 녹음하고, 처음부터 무언가 어떤 억울한 점이 있어서 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김혜경씨 외에 다른 가족에 관한 제보도 있다는 이야기를 언론 인터뷰에서 했다'는 진행자 언급에는 "그런 이야기보다도 지금 김건희 씨 문제가 얼마나 심각합니까. 이것은 국정농단의 문제 아니냐"며 "이준석 대표는 그 문제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이재명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회동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랑 더 접점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 지지 선언까지 할지에 대해서는 "지지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맞는 조언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