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대선 후보 TV토론 실무협상 과정에서 기자협회가 좌편향됐다는 주장을 한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의 약속을 요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7일 ‘황 단장은 한국기자협회 편향 발언을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느닷없이 기자협회를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당초 오는 8일에 대선후보 4자 TV토론을 여는 것을 추진했으나 국민의힘 측에서 주최 측과 주관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황 단장은 지난 5일 TV토론 실무회의 과정에서 주제 토론이 마무리될 무렵 기자협회와 JTBC가 편향돼 있다고 주장해 다른 참석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며 현장에서 잘못을 시인하고도 다음날 페이스북에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황 단장은 본인 스스로 기자협회 회원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황 특보는 좌편향 단체에 소속됐었단 말인가”라며 황 단장을 향해 “기자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정당에 들어갔는데 과연 누가 누구한테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협회는 지난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두고 갈등을 빚은 점을 언급하며 “이런 사실에 대해선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어 황 단장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를, 국민의힘엔 황 단장의 선거대책본부 내 배제를 요구했다. 협회는 황 단장이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항의 방문, 국민의힘 취재 거부, 황상무 특보 항의 전화 걸기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