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 '보증금 1억=월세 40만원' 시대

■ 임대차시장 금리인상 '후폭풍'

작년까지 '1억=30만원'에 나와

전월세 전환율 3.6%→4.8% '껑충'

마포·성동·노원 등 일대로 확산






기준금리가 두 차례 연속 인상된 후 서울 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마포·성동·노원구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전환율이 4.8%까지 치솟으며 ‘보증금 1억 원당 월세 40만 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월세의 비율을 뜻하는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세입자의 부담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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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동산 중개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대흥동 마포 태영아파트 전용 59㎡의 월세 매물이 보증금 3억 5000만 원, 월세 100만 원에 나왔다. 해당 평형의 전세 시세가 6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월세 전환율은 4.8%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월세 전환율 3.6%를 적용해 보증금 1억 원당 30만 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 일대가 모두 1억 원당 40만 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뿐 아니라 성동구 금호동 4가,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일대 등도 마찬가지 분위기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도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12월에 101.6을 기록해 전월(101.1) 대비 0.44% 올랐다. 부동산원이 지난 2015년 6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김진성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월세 가격 상승은 세 부담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전월세 전환율이 변하는 데는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크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예고된 만큼 절대적 월세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시중의 전월세 전환율 자체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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