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물적분할 재검토에 이어 K-주주운동 등장…"후진적 지배구조 바꿔라"

'SAVE KOSPI' 프로젝트 시작돼

"대선 앞둔 현재가 시장개혁 적기"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운동이 금융투자 업계에서 제안됐다.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도개혁 청원문’을 만들어 정치권에 전달해 최종적으로 제도 개혁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사업부의 쪼개기 상장 등으로 소액주주 사이에서 이권 침탈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동학개미의 입김이 막강해지면서 이를 지렛대 삼을 수 있는 지금이 자본시장을 개혁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CJ ENM이 콘텐츠 사업부의 물적분할 계획을 보류하는 등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방위에서 거세지는 양상이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규식 한국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과 이효석 업라이즈 매니지스트를 주도로 한 ‘SAVE KOSPI’ 프로젝트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주최 측은 "고도 압축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경영 관행, 제도적 불합리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만들어 한국 증시의 성장을 저해해왔다"며 “금융투자 시장에 국민적 관심이 높고 3월 대선을 앞둔 지금이 국내 증시의 개혁 방향을 잡는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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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주주권리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실질적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개인 주주, 기업 관계자 등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제도 개혁 청원문’으로 만들고 이를 대선 후보·청와대·주요 기업 등에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일반 주주들은 ‘SAVE KOSPI’ 홈페이지에서 응원 글을 남기거나 해시태크 챌린지(‘#savekospi’ 혹은 ‘#세이브코스피’)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 의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이번 캠페인의 목표 중 하나다. 이효석 매니지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지배구조를 말하지만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한다”며 “유투브 채널을 통해 지배구조와 관련한 교육 영상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식 회장은 “이사회가 대주주의 이익만 대리하고 주주환원을 하지 않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주 권리를 지킬 수 있는 8대 보호 장치를 도입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복구해 주주 환원율을 글로벌 평균(70%)까지 상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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