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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값 14년來 최고…테마주 고공행진

최대생산 中 가동률 하락에 재고량↓

러시아發 에너지 가격 급등도 한몫

알루코 8%·삼아알미늄 7% 치솟아

LME서 선물 가격 3183달러 마감

골드만, 목표 가격 4000弗 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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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공급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 충돌 위험으로 에너지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수급 불안이 커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탄소 중립 추세와 맞물려 알루미늄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공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알루미늄 전문 업체 알루코(001780)는 전일 대비 8.81% 급등한 40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아알미늄(006110)(7.65%), 조일알미늄(018470)(5.18%), 피제이메탈(128660)(1.04%) 등 알루미늄 관련주의 흐름이 강했다.




알루미늄 가격의 초강세로 이들 업체의 판가 인상 기대감이 주가에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선물은 전일 대비 1.6% 올라 톤당 318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08년 7월 15일(3215달러) 이후 가장 높은 시세다. 알루미늄은 새해 들어서만 13.4% 상승했으며 최근 1년 수익률은 5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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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치 않은 수급 환경이 알루미늄 가격을 밀어 올렸다. 알루미늄은 철광석 다음으로 활용도가 높은 산업 금속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대대적인 설비 확장에 나서면서 가격은 십수 년간 박스권에 갇혀 왔다. 알루미늄은 생산원가의 40%가량이 전력 비용인데 중국은 값싼 석탄화력발전을 무기로 전 세계 생산량 점유율을 55%까지 키웠다.

하지만 중국이 탈탄소 흐름에 동참하며 과잉 공급 부담이 줄었고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률까지 크게 하락하며 지난해 알루미늄값은 상승을 재개했다. 이날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LME의 알루미늄 재고량은 76만 8000톤으로 지난해 3월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이처럼 수급 사정은 빽빽한데 지정학 위험과 코로나19 변수까지 더해지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국가의 대치 심화로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일부 업체는 감산을 선언했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내 주요 알루미늄 생산 기지는 봉쇄에 들어갔다.

한 달 새 10% 이상 급등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 둬야 하지만 긴 호흡에서의 접근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탄소 중립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대표적인 광물로 향후 전기차, 재생에너지 발전 등 신규 수요처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알루미늄의 목표 가격을 4000달러로 상향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병목현상, 반도체 부족 여파로 산업 생산 등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 탓에 아직 수요 측면의 호재가 알루미늄 가격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단기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탈탄소 기조와 맞물려 우상향 추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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