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장하성·김상조 '환매 중단' 디스커버리펀드에 거액 투자했다

펀드사 대표는 장하성 친동생

“법령 의무 위배한 바 없어” 해명

장하성 주중 대사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4일 베이징 시내의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과 한국 언론 차담회에 참석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장하성 주중 대사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4일 베이징 시내의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과 한국 언론 차담회에 참석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장하성 주중 대사가 디스커버리펀드에 본인과 부인 명의로 60억여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 교수들도 투자에 동참한 사실이 드러났다. 디스커버리펀드를 운용한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는 장하성 대사의 동생이다. 이 펀드는 판매 2년 만에 2,500억 원이 넘는 피해금이 발생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9일 SBS와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찰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장 대사와 김 전 실장 등이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유력 인사들의 실명과 투자 액수가 적힌 투자자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 리스트에는 장 대사와 부인의 이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7월 60억여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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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 따르면 김 전 실장 역시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7년 7월 4억여 원을 투자했다. 리스트에는 장 대사가 몸담았던 고려대 교수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커버리펀드는 미국 운용사인 ‘다이렉트렌딩글로벌’이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2019년 4월 다이렉트렌딩글로벌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이 펀드 역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 펀드가 규모를 급속히 키우는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장 대사와의 연루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직접적인 연관 고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대사와 김 전 실장 등은 투자 시점과 상품 유형이 모두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 펀드 피해자들은 만기 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한 반면 이들은 중도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개방형 펀드’에 가입한 것이다. 경찰은 개방형 펀드 가입자들도 손실을 봤는지, 폐쇄형 펀드 자금이 개방형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장 대사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전에 처분한 주식 대금으로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공직자 재산 등록 시 투자 내역을 성실히 신고했고 공직자로서 관련 법령상 의무를 위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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