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2022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안긴 황대헌(23·강원도청)이 선수촌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치킨과 아이스크림 먹기'를 꼽았다.
황대헌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0명이 달린 결승전에서 중반부터 선두로 나선 뒤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깔끔한 레이스를 펼쳤다. 심판 판정 관련 이슈가 나올 일 없는 완벽한 경기 내용이었다.
생애 첫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은 ‘선수촌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킨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 내가 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대헌은 가장 좋아하는 게 ‘황금○○○ 닭다리’라며 특정 메뉴를 콕 집어 말했다. 황대헌의 대답에 취재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그룹을 이끄는 윤홍근 회장이기 때문이다. 황대헌은 “회장님한테 농담으로 회사 의자 하나 정도는 제가 했다고 말했다”면서 회장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버지가 '너 때문에 한국의 닭들이 점점 작아진다. 크기 전에 잡아먹어서'라고 농담하실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대헌은 이틀 전 열린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한 바 있다. 그는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사람이니까 사실 안 괜찮았다”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저는 계속 벽을 두드렸고, 절실하게 벽을 두드려서 안될 건 없다고 생각을 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또 다른 벽이라고 생각하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또 두드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1,000m 때도 정말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실격해서) 오늘은 더 깔끔한 경기를 준비했다. 오늘이 깔끔한 경기 중 가장 깔끔한 경기로 전략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좋은 상황 속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높은 자리에 앉아서 영광이다. 국민들이 든든하고 따뜻해서 너무 힘이 됐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