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월풀 제친 LG 가전 구경왔어요"…美 현지인들 "원더풀"

[KBIS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행사장 가보니]

6도어 갖춘 48인치 빌트인 냉장고

프리미엄 서브제로·보쉬에 도전장

코로나 이후 교외 이사 늘어 수요↑

다양한 기능으로 젊은층에 어필

8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KBIS 2022’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8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KBIS 2022’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서 선보이는 프렌치 도어 냉장고는 LG 판 ‘서브제로’입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방욕실전시회(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2’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행사장은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임에도 LG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살펴보려는 외신 기자 20여 명이 몰리면서 북적였다.

2016년 선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 한 대의 가격이 48인치(약 121.92㎝) 기준 1만 5000달러(약 1800만 원)가량 하는 LG의 최고급 가전 브랜드다. 이날 LG는 48인치 프렌치 도어 냉장고를 북미 지역에 처음 공개하면서 서브제로&울프와 보쉬의 서마도가 양분하고 있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번에 선보인 프렌치 도어는 상단은 냉장, 하단의 냉동칸은 4개의 서랍으로 구성해 총 6개 도어를 갖추고 있다. 옆에서 봤을 때 가구보다 더 나오지 않고 문을 완전히 열어도 부딪히는 부분이 없었다. KBIS 2022에서도 최고 브랜드상을 받았다. 노영호 LG전자 빌트인·쿠킹영업담당 상무는 “프렌치 도어 냉장고는 가격 측면에서 대표적인 초프리미엄 제품인 서브제로와 대등하게 갈 것”이라며 “미국 빌트인 냉장고의 60%가 48인치인데 다른 브랜드들은 일반적으로 양문형(왼쪽 냉동, 오른쪽 냉장) 냉장고여서 우리 제품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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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전 시장 규모는 약 415억 달러 수준으로 이 가운데 7.2%인 30억 달러가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매출이 208% 급증한 데 힘입어 미국에서 시장 평균(14%)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LG는 올해부터 코로나19 이후 교외로 이사하는 수요와 요리를 즐기는 밀레니얼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가전 부문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지만 초프리미엄급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야 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태봉 LG전자 북미 지역 대표 겸 미국 법인장은 “기존의 초프리미엄 브랜드가 베이비 부머를 타깃으로 했다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지향하는 소비자층은 더 젊은 층”이라며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는 ‘요리에 충실하다(True to Food)’라는 콘셉트로 고객의 요구에 따라 48인치에서 54인치·60인치로 크기를 확대할 수 있는 냉장고와 와인셀러, 오븐, 세탁기와 건조기가 일체형으로 나온 워시타워 등을 전시장에 선보였다. 가스레인지와 수비드(정확한 온도의 물로 가열해 조리하는 방식), 인덕션, 오븐 기능을 갖춘 48인치 프로레인지로 달걀 수비드와 야채 샐러드 조리 시범을 보인 닉 리트치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수석 셰프는 “수비드는 온도를 1도씩 조절할 수 있고 스팀(수증기)은 물만 채우면 10분 뒤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요리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도 LG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LG 측은 “미국 내 생산 시설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M&A)은 당분간 없다”면서도 "초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우리가 소품종 대량 생산에 익숙한데 이를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꾸기 위한 조직을 만들고 셀 방식의 생산 확대, 사업 마인드 개편 쪽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LG는 최근 출시한 ‘업 가전’을 미국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신기능이 나오면 기존 제품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새로운 기능을 쓸 수 있는 개념이다. 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의 작동 상태와 예상되는 고장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알려주는 ‘씽큐 케어’ 서비스도 공개했다.


올랜도=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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