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위기에 몰린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구명을 호소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지난 9일 확인됐다. 윤 의원은 최근 여야 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해명했다.
연락이 닿지 않은 의원들에게는 총 5,000자 분량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검·경으로부터 무혐의 결정을 받은 의혹 15가지를 열거하며 결백을 호소한 윤 의원은 “공소사실만으로 저를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며 “이는 저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이고, 지난 30년 동안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쏟아왔던 운동의 역사와 제 삶을 짓밟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혐의만으로 범죄자로 단죄하겠다는 시도 자체가 무죄 추정의 원칙을 거스르는 일이며, 진행 중인 재판을 흔들고 정당한 방어의 권리마저 빼앗는 일”이라며 “저에 대한 제명 강행 조치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저게 부여해 준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제명안이 철회되도록 협력해 주시기를 의원님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회 윤리특위는 지난달 27일 윤 의원과 무소속 이상직·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제명안을 상정했으나 여야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여야는 오는 14일 윤리특위를 다시 열어 이들 제명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명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윤리특위 전체회의 의결을 거친 뒤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