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서비스 트위터가 지난 해 4분기 매출과 이용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냈다. 지난 해 11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이뤄진 첫 실적 발표다. 이어 트위터는 40억 달러(4조7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며 투자자들을 달랬다.
10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해 4분기 15억7000만 달러(1조 88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시장 전망치(15억8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로그인 해 광고를 소비하는 이용자(mDAU)도 2억1700만명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2억1860만명)에 못 미쳤다.
네드 시걸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광고주의 지출 저하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며 "올 1분기에는 광고주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주들의 지출 감소 요인으로는 공급망 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매출 축소에 따른 광고 예산 감축이 꼽혔다.
잭 도시에 이어 수장 자리를 이어 받은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잭 도시가 내건 공격적인 이용자 확대 계획을 이어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2023년 말까지 3억1500만명에 달하는 mDAU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그라왈 CEO는 "신규 계정과 재활성화된 계정이 상당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2023년까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신규 계정과 재활성화된 계정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늘었으며 일간 신규 가입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 변화로 인한 회복세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는 애플의 정책 변화로 인한 타격이 적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 "지난 4분기 매출 영향은 보통(modest)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절반에 해당하는 20억 달러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매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은 20억 달러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한때 3% 가까이 상승한 뒤 소폭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