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혜경, 법카로 복어·닭백숙 맛집 투어" 제보자 추가 폭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자신을 둘러싼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해 "공사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면서 공개 사과한 가운데 김씨가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로부터 배달을 받는 방법으로 먹은 음식들의 영수증들이 추가로 공개됐다.



10일 조선닷컴은 김씨의 사적 심부름을 A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기 전 자신이 먼저 결제한 뒤 취소한 내역이라면서 영수증 10장을 추가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A씨가 공개한 카드 영수증은 지난해 4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사용된 것으로 회당 결제·취소액은 7만9000원~12만원이었다.

결제는 경기 성남 베트남 식당 2건, 수원 초밥집 3건, 성남 초밥집 1건, 성남 복어집 1건, 성남 중식당 2건, 성남 백숙집 1건 등에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 A씨는 "내 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취소하고 평일 근무시간 대에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가 법인카드로 재결제할 때는 경기도청 총무과 이외에도 공정경제과, 노동정책과 업무추진비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카드 1회 비용 한도인 12만원이 넘는 경우는 영수증을 두 장으로 만드는 이른바 '쪼개기'를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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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씨는 도청 총무과 소속 사무관 배모씨의 지시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배씨와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배씨는 베트남음식점 결제를 두고 "오늘 13만원이 넘거든요. 오늘 거 12만원 하나 긁어오고요, 지난번 거하고 오늘 나머지 거 합쳐서 (12만원 안쪽으로) 하나로 긁어오세요"라고 했다.

이같은 보도 내용을 두고 강전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공개된 추가 사용처는 이 후보의 수내동 자택 주변 분당에 소재한 맛집들"이라면서 "김씨가 입맛 내키는 대로 '법카 식사'를 시켜먹으며 '법카 살림살이'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충격적인 것은 김씨의 '분당 맛집 투어'를 돕기 위해 업무추진비가 경기도청 총무과, 공정경제과, 노동정책과 등 여러 부서에서 동원됐다는 사실"이라고도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모든 게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제보자 A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가 나오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선거 후에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도 했다.

경기도청 직원 A 씨에게 음식 배달 등을 지시한 수행비서 배모씨에 대해선 "배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라며 "오랜 인연이다 보니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공무원 불법 채용 의혹과 사적 심부름 지시 등과 관련해 본인이나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제보자 A씨와 자신의 의전을 담당한 배 사무관과의 관계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A씨는 경기도청에 처음 왔을 때 배 사무관 소개로 한 번 인사한 것이 전부인 사이"라고 설명했다.

법인카드 유용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법인카드 유용 여부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중 사실이 무엇인지 등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씨는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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