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지난해 6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50%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매출 4조1567억 원에서 앞 자리수가 두 단계 뛰었다. 카카오는 올해도 블록체인, 메타버스, 웹툰·웹소설 등 신사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8% 늘어난 6조1361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5969억 원으로 31% 늘었다. 광고, 콘텐츠, 페이, 모빌리티 등 전 사업이 고루 성장했다. 카카오톡 기반 광고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43% 증가한 1조6439억 원을, 모빌리티, 페이, 클라우드 등 ‘기타’ 부문이 78% 증가한 1조1044억 원을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톡비즈 사업과 관련해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43% 성장률을 무난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에서는 ‘게임’이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에 힘입어 두 배 넘게 성장했고 웹툰·웹소설 사업인 ‘스토리’는 50% 증가해 각각 9988억 원, 7911억 원을 기록했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올해는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신작 출시를 통해 자체 게임 비중 확대와 글로벌 확장을 가시화 할 것”이라며 “콘텐츠도 픽코마가 일본 내 1위 위치를 공고히 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프랑스, 북미, 동남아 등 글로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카카오가 신사업으로 주력하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올해 클레이튼 블록체인이 본격 메타버스 구축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톱티어 메인넷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우선 상반기 다양한 대형 게임사들이 클레이튼 플랫폼에 진출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등 생태계가 급속도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카카오 클레이튼은 다양한 대체불가토큰(NFT)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에 투자, 협업하며 인접 생태계와의 지속적인 통합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167만 가입자를 확보한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클립’은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가상지갑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메타버스와 관련해서 배 수석부사장은 “여러 맥락에서 볼 때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미 카카오 공동체에는 클레이튼, 카카오게임즈 등 활용 가능한 핵심 자산들이 있어서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빠르게 구체화 해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처음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 3년 동안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현금배당은 1주당 53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카카오 4분기 기준 매출은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카카오 4분기 영업이익이 1644억 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데 반해 이날 카카오는 1085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벤처스 1호 펀드 청산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카카오벤처스 상여금에만 617억 원을 지급했고 카카오 공동체 인력 증가 등으로 전체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