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러면 관료주의 깨질까…‘시장님 휴대폰 번호’ 공개한 中

"누구나 전화해 민원 해결"

일부 지방정부 간부급 공개

"전시성 이벤트 그쳐" 지적도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가 지역 고위 관료의 휴대폰 번호를 일반에 공개하고 시민들의 전화를 직접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의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완화하는 신선한 시도라는 지적도 있지만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11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중부 안후이성 보저우시는 시의 공산당 서기 및 시장 등 최고위 간부 81명의 휴대폰 번호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역민 누구나 전화해 민원을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보저우는 인구 500만 명의 중형 도시다.



앞서 7일에는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도 고위 관료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다른 일부 지역도 이 같은 공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게 중국 매체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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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신화통신 기자가 보저우시 최고책임자인 두옌안 시 서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가 가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화에서 두 서기는 “번호 공개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서 “통신 채널을 공개한 것은 대중을 위해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경제 활성화와 함께 행정개혁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다급한 지방정부들이 이런 이벤트까지 고안해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고위 관료들이 민원을 직접 받겠다며 휴대폰 번호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만큼 해볼 만한 시도라는 견해도 있지만 전시성 이벤트라는 냉소적인 목소리가 더 많다. 관존민비 관념이 강한 중국에서 일반 시민이 고위 관료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다른 매체 기자가 전화했을 때 대리인이 받거나 통화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신경보는 “일선 행정의 변화가 통화 여부로 결정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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