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 25일을 앞둔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구체제의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한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건은 ‘국민 경선’이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조건을 거부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히면서 대선의 최대 변수인 야권 단일화 협상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분위기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며 여론조사에 따른 국민 경선 방식의 단일화 방식을 공식 제안했다.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며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만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승리는 국민적 명분과 합리적 단일화 과정을 통해 이 길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드릴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권·정치·시대’ 교체를 위한 ‘미래로가기위한연합’을 제시하며 “이제 선택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손에 달렸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공개 제안에 대해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며 일단 환영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국민 경선’으로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거부의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이날을 기점으로 공개된 야권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단일화의 핵심인 윤 후보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권 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이런 제안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히면서다. 나아가 ‘DJP(김대중·김종필) 담판’을 주장한 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답했다. 양당이 사실상 단일화라는 퍼즐 맞추기에 돌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