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신통기획 보류 단지, 다시 문 두드린다

대치미도 등 대어급 속도내자

서빙고 신동아 등 잇따라 재신청

1대1·단독 재건축 등 논의 예정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참여가 보류됐던 재건축 단지들이 추진 의사를 재차 타진하고 있다. 대치미도와 압구정현대, 여의도시범 등 강남과 여의도의 주요 단지들이 속속 신통기획을 통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용산구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아파트는 지난달 27일 용산구청에 신통기획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서울시에 신통기획 참여를 신청했지만 일부에서 공공 개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주민들간 이견으로 보류됐다.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최근 논의가 재개돼 총회 의결을 거쳐 다시 신통기획 신청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빙고 신동아아파트는 1대1 재건축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이견이 있었던 곳이다. 주민들은 1대1 재건축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주택 공급 효과가 떨어진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에 서빙고 신동아아파트가 재차 신통기획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1대1 재건축 문제도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조합측으로부터 신청서만 제출 받은 상태로 1대1 재건축 관련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조합이 향후 세부 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 후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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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재건축 문제로 신통기획이 보류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도 최근 서울시에 신통기획 적용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역시 지난해 신통기획을 신청했지만 서울시가 목화아파트와의 통합 개발을 권장하며 신통기획 적용을 보류한 바 있다. 서울시는 층수 완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한강변에 접한 목화아파트 부지를 기부채납해달라는 통합 재건축안을 삼부·목화아파트 제안했지만 한강뷰 확보 문제로 목화아파트가 단독 재건축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공동개발 단지를 결합해서 개발하는 것을 끝까지 강제하거나 유도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단독 재건축의 길이 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부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목화아파트와의 통합재건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목화가 반대하는 만큼 단독재건축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오 시장 간담회 이후 서울시측에 신통기획 신청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통기획 자문위원이 정해지면 서울시의 개발 기준을 파악해 목화와 통합재건축 협의를 이어갈 수 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단독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각각 신통기획 추진을 노렸던 서초구 신반포2차와 신반포4차는 진행 상황에 변수가 생겼다. 13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신반포2차,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에 각각 ‘신통기획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다시 한 번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두 단지 모두 자체 정비계획안을 마련한 상태에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상정만 앞둔 상황인데, 정비계획 수립 단계를 지원하는 신통기획에 참여해도 실익이 없다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단지의 경우 정비계획 수립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여서 정비계획 수립 지원에 따른 사업성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며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계속 진행할 것인지 살펴봐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공문 내용이 신통기획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참여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나온 이상 향후 서울시와의 검토 회의 단계에서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앞서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6·7단지도 같은 이유로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다만 조합 측이 신청을 거둬들일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진동영 기자·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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