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단독] 1년 만에 700만명 가입…AI 세무 도우미 '삼쩜삼'이 뭐길래

인기몰이에 기업가치·매출도 1년 사이 10배 폭증

HB·에이티넘·DSC·프리미어 등 벤처캐피탈 투자 쇄도

고성장에 세무사회 등 기존 업계와 갈등 해결은 과제





인공지능(AI) 세무회계 서비스인 ‘삼쩜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가 국내 벤처캐피탈(VC) 업체들로부터 투자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 상품인 세무회계 플랫폼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실적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300억 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2020년 65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자비스앤빌런즈가 새롭게 발행하는 보통주를 VC들이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투자는 기존 주주로 참여해온 HB인베스트먼트가 약 100억 원의 자금을 약정하며,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캡스톤파트너스 등도 추가 베팅에 나선다. 상장 벤처캐피탈인 DSC인베스트먼트(241520)와 업계 최고 평판의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자비스앤빌러스의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개인 세무 시장 혁신을 목표로 2015년 출범한 세무회계 관련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드라마앤컴퍼니)'를 설립해 성공 신화를 일군 김범섭 대표가 창업자다. 인공지능(AI) 경리 '자비스'와 간편 종합소득세 신고 '삼쩜삼'이 대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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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부분은 최근 1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자비스앤빌런즈의 기업가치다. 이번 투자에서 VC들은 자비스앤빌런즈의 투자 후 기업가치를 약 3300억 원으로 평가했는데 작년 초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약 300억 원에 비하면 ‘상전벽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자비스앤빌런즈의 급성장 배경에는 2020년 5월 출시한 ‘삼쩜삼’의 엄청난 인기가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들의 세무 신고를 대행해주는 서비스인 삼쩜삼은 라이더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의 개인 사업 소득자가 보통 ‘3.3’%의 원천세를 내고 급여를 받은 후 세금을 돌려받는데 착안한 것이다. 세무 신고뿐 아니라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까지 찾아주면서 소위 '대박'을 쳤다. 특히 세금 문제에 민감한 젊은 사업자들이 간편하게 더 낸 세금을 돌려받게 해주는 삼쩜삼에 열광적 반응을 보였다.

실제 삼쩜삼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세금 환급액도 1500억 원을 넘어섰다. 삼쩜삼은 세금 환급액의 약 10%를 수수료로 받고 있어 해당 서비스로만 1년 만에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실적도 자연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300억 중반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35억)에 비하면 열 배 가량 늘어난 것이며 작년 영업이익율도 15%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들은 자비스앤빌런즈가 이런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24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비스앤빌런즈의 빠른 성장세가 기존 세무업계와 갈등을 키우며 향후 사업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은 제기된다. 최근 한국세무사회 등은 세무사법 위반 혐의로 자비스앤빌런즈를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자격자의 세무 대리 행위가 시장 질서를 파괴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따라 세무업계와 상생 모델 구축 여부가 회사의 지속 성장에 중대 과제가 됐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비스앤빌런즈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각지대에 있던 소액 세금신고 대상자들에 세무 서비스 혜택을 제공해 주고 있어 효용성이 크다" 면서 “기존 세무업계와 공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은 숙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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