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감정평가서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종이 없이 발행된다. KB국민은행이 이를 첫 활용한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와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기존 종이 감정평가서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감정평가서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는 감정 평가서를 전자문서로 발급·보존할 수 있도록 '감정평가 및 감정평가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지난달 21일 부터 시행되면서 감정평가서 디지털화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데 따른 조치다.
디지털 감정평가서는 협회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감정평가서 디지털화 시스템을 제공하고, KB국민은행이 담보대출 업무 수행시 디지털 감정평가서를 활용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감정평가사협회와 시중 18개 금융기관이 일종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감정평가서 내용을 전송하고, 이와 별도로 종이 감정평가서를 전달, 보관하는 시스템을 활용했다.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는 전자 서명된 디지틸 감정평가서만 금융기관에서 활용한다. 위변조 방지가 보장되는 것은 물론 별도의 인쇄, 종이보관이 필요없는 구조다.
감정평가사협회와 KB국민은행은 앞서 2020년 9월 감정평가서 디지털 업무 협역을 체결했다. 이후 2020년 12월까지 디지털 감정평가서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시시스템 구축을 통해 감정평가서 디지털화를 준비했다. 협회 측은 앞으로 KB국민은행 외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길수 감정평가사협회장은 "감정평가 정보를 보호하고, 업무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감정평가서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감정평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