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또 막말 '반칙왕' 왕멍 "황대헌 때문에 우다징 떨어져"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역 시절 잦은 고의적인 몸싸움으로 구설에 올라 '반칙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중국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왕멍(38)이 연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을 향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우다징(武大靖)의 500m 결승진출 실패를 황대헌(23·강원도청)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막판까지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황대헌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면서 역전을 노렸지만 그 과정에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의 스케이트 날과 부딪쳤고, 황대헌은 뒤로 밀려나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실격 판정을 받았다.



2위로 달리다가 황대헌과 충돌해 뒤로 쳐진 뒤부아는 구제를 받아 결승에 올랐다. 뒤를 따르던 중국의 우다징은 2위로 올라설 기회가 생겼지만 아즈갈리예프(카자흐스탄)에게 추월을 당하면서 3위로 내려앉아 결승이 아닌 순위결정전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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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멍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왼쪽)과 빅토르 안 중국 치/중국 신화통신왕멍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왼쪽)과 빅토르 안 중국 치/중국 신화통신


해당 경기를 중계하던 왕멍은 이에 대해 "황대헌이 우다징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시나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왕멍은 "황대헌이 넘어지는 과정에서 스케이트 날을 뒤로 차면서 우다징을 방해했다"면서 "그 동작이 너무 위험해 우다징은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부상당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왕멍의 주장은 황대헌의 충돌 때문에 우다징이 3위로 떨어졌다는 것인데 중계 화면에 잡힌 모습을 보면 우다징은 황대헌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 할 때 피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왕멍은 심판이 우다징에게 결승진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판정 결과 황대헌과 충돌한 뒤부아만 어드밴스를 받았다.

왕멍은 이번 대회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중국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국 선수들을 향해 "잘 넘어졌다", "최민정 은메달은 실력이 딱 거기까지이기 때문" 등 도를 넘는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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