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신시내티 벵골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램스는 14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6회 슈퍼볼에서 신시내티를 23대 20으로 꺾었다. 램스가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차지한 건 2000년(당시 세인트루이스 연고) 이후 22년 만이자 창단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 이어 램스 역시 홈구장에서 맞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안방에서 개최된 슈퍼볼에 진출한 팀은 두 팀 뿐이고, 우승한 것도 두 팀 뿐이다. 단판으로 승부를 정하는 슈퍼볼은 3~4년 전 미리 경기 장소를 정해둔다.
램스 우승의 일등공신은 쿼터백 매슈 스태포드와 와이드리시버 쿠퍼 컵이었다. 스태포드는 터치다운 패스 3개를 곁들여 283야드를 던졌고, 컵은 역전 터치다운을 찍으며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디펜시브 태클 에런 도널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쿼터백 조 버로우를 상대로 색(쿼터백이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태클을 당하는 것)을 책임지며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전반까지는 램스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점차 흐름이 바뀌더니 후반 시작하자마자 신시내티가 역전에 성공했다. 신시내티가 17대 13으로 앞서 가는 상황에서 두 팀은 필드골 1개씩을 주고받아 신시내티의 리드는 계속됐다.
램스는 마지막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태포드와 컵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램스는 상대 진영을 향해 성큼성큼 진격했다. 경기 종료 1분 55초를 남기고는 러닝백 캠 에이커스가 엔드존까지 8야드 남긴 지점에 공을 내려놨다.
스태포드의 패스는 빗나가거나 상대 수비수에 걸렸지만 신시내티의 홀딩 반칙으로 램스는 기사회생했다. 램스는 퍼스트 다운에 나섰고, 신시내티의 패스 방해 반칙으로 1야드 지점에서 다시 공격권을 잡았다.
불과 1야드 지점에서 램스는 러싱 대신 패스를 선택했다. 스태포드가 옆으로 돌아나가는 컵에게 정확한 패스를 던져 램스는 1분 29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