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국 유치원·초중고생과 교직원에게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무상 지급한다. 학생과 교직원이 오는 3월 새학기 등교·출근을 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자가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교육부 관계자는 14일 출입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활용한 선제 검사 대상을 기존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과 교직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속항원 검사 키트 무상 배포 대상은 692만 명으로 늘어난다. 재원은 교육청 자체 예산과 재해대책특별교부금으로 충당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 2월에 등교하는 학생에게도 키트를 배포한다. 1주에 2개씩(3월 첫째 주는 1개) 5주간 총 9개를 배포하는 방식이다. 중고등학생과 교직원은 3월부터 나눠 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다만 중고생·교직원의 경우 배포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 7일 발표된 새 학기 학사·방역 방침이 학교에 방역을 떠넘기는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내놓은 추가 대책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자가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면 인근 유전자증폭(PCR) 검사소 등에서 추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음성인 경우에는 정상 등교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학생·교직원들이 주 2회 신속항원 검사 키트로 자가 검사를 하고 음성으로 판명됐을 때만 등교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선제 검사 횟수와 방식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16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등교 전 자가 검사 실시에 대해 학부모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키트 검사 반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자가진단 검사를 일주일에 두 번씩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초등학교 학부모 A 씨는 “가정에서 미리 검사를 하고 등교할 수 있어 무조건 개학을 하는 것보다는 위험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