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딩 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이번에는 자체 캐릭터를 놓고 맞붙었다. 전통 금융권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캐릭터를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자체 캐릭터인 ‘스타프렌즈’와 ‘쏠 익스플로러스‘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타프렌즈는 ‘서로 다른 별에서 각자의 꿈을 찾으러 지구에 모인 친구들’이라는 콘셉트로 △키키(토끼) △아거(오리) △비비(곰) △라무(라마) △콜리(브로콜리) 등 5가지 캐릭터로 구성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장기간 사랑받아온 캐릭터 소재인 동물 등을 활용해 고객의 친근감 확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이 캐릭터를 애플리케이션(앱)과 고객 사은품은 물론 후원하는 대회 홍보에까지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캐릭터를 달력 모델로 썼고, 최근에는 스타프렌즈가 삽입된 골프 우산까지 따로 구해 달라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KB금융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캐릭터가 삽입된 다양한 상품을 제작할 예정”이라면서 “그룹 브랜드 이미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캐릭터인 쏠 익스플로러스는 △북극곰 쏠(SOL) △두더지 몰리(MOLY) △트리케라톱스 리노(RINO) △북극여우 슈(SHOO) △물개 루루와 라라(LULU·LALA) △펭귄 도레미(DO RE MI) 등 6가지 캐릭터로 이뤄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의 패러다임 속에서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면서 캐릭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금융도 수시 입출금 통장 등 금융 상품과 고객 사은품, 각종 플랫폼 홍보에 캐릭터를 활용 중이다. 최근 신한은행이 출시한 음식 배달 앱 ‘땡겨요’에도 캐릭터 몰리가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모습으로 홍보에 이용됐다. 최근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캐릭터 쏠과 몰리의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댄스 영상은 조회 수 193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부터 싱어송라이터와 캐릭터가 컬래버해 애니메이션 OST를 제작하고,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