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 사업을 목적으로 국회에서 운영되는 카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총 7256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15일 드러났다. 비위 사실이 확인되자 광복회는 오는 18일 김 회장의 해임 여부를 묻기 위한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
국가보훈처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광복회 국회 카페 감사 개요’ 자료에 따르면 국회 카페와 골재 사업 관련 비위가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광복회 감사에 착수한 보훈처는 김 회장이 △국회 카페 운영 관련 자금의 부당 운용 및 사적 사용 △골재 사업 관련 부당한 편의 제공, 광복회 인장 및 명의 무단 도용 등을 했다고 결론 냈다.
비자금은 국회 내 ‘헤리티지815카페’를 통해 조성됐다. 국회 카페는 김영문 씨가 대표로 있는 YM코리아에 발주를 하고 이 회사는 커피 재료상에 허위 매출과 과다 계상을 통해 리베이트를 받는 형태로 비자금을 확보했다. YM코리아는 이 돈을 윤태현 광복회 부장의 계좌를 거쳐 김 회장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보냈다. 또 조성된 비자금으로 의류비와 마사지비 등을 대납했다.
보훈처는 김 회장이 총 7256만 원의 비자금을 사용한 사실을 파악했다. 김 회장은 △한복·양복 구입 440만 원 △마사지 비용 60만 원 △파라솔 설치 대금 300만 원 △국회의원실 화초 구입비 300만 원 △명절 상품권 200만 원 △광복회 직원 상여금·야유회비 1420만 원 등에 지출했다.
광복회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광복회장 불신임안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임시총회에서 전체 대의원(61명)의 3분의 2 이상인 41명이 해임에 찬성하면 가결된다.